2019 여름 배움의 숲 2차(도법스님) 후기

작성일 2019-08-20 오전 10:47:19 | 작성자 실상사 | 조회수 290

2019년 실상사 여름 배움의 숲을 마치며

 

중도의 눈으로 본 붓다의 삶과 깨달음 주제로 실상사 여름학림(87~ 811)에 참가하였다. 몇 달 전부터 도법스님 중론 강의를 듣고 싶어서 휴가 계획을 짰고, 87일 오후 6시 실상사 도착해서는 입구 연못에 연꽃 무더기가 내 얼굴보다 크고 그득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가을에 꼭 오겠다고 약속한 느티나무 2그루도 거대한 장년의 모습으로 울창하게 사랑스럽게 서있었다.

 

프로그램(일정표)은 새벽6시 생명평화 100대 절 명상, 도법스님 중도열정적인 강의, 토론, 예불 등으로 취침은 12시 넘어서 자야 됐고, 익숙하지 않아 적응하기가 무척 고달팠다. 도법스님의 첫마디는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다가득한 비움도 빛나는 삶은 스스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 때 가능하다고...

 

어제(810)밤은 거센 바람이 방문을 흔들고, 갑자기 부처의 법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30년 전의 예고된 인연 이였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 삶자체가 무기력해서 방황할 시점에 부처를 만났더라면 난 아마 스님의 길도 생각했으리라.

도법스님은 불교 가르침은 현실적으로 경험되고 이해실현 검증된 질라로고 했다. 즉 세상을 있는 그대로 잘 알고 살면 그 사람이 괜찮고 인간다운 삶이라며 중도의 길을 안내하셨다.

중도의 완성은 8정도(정견,정사유,정어,정업,정명,정념,정정,정정진)의 실천해야 가능하며,현실의 삶에서 죽기 살기로 애써 정진해야 된다는 부처님의 생애를 듣고 놀라웠다.

 

이젠 다시 내가 근무하는 생활로 돌아갈 때다.

우선 내가 완성된 붓다라는 것을 알았으니, 복지현장에서 대상자를 잘 보고 적재적소에 맞는 팔정도를 실천하여 대상자를 부처님으로 보고(연기법) 분별심을 거두고 대상자의 아픔을 이해하며 윗 관리자와 아래 직원들과도 관계를 중도의 길을 걸어가면서 두 번째 화살의 고통을 받지 않는 변화된 삶을 걸어갈 것이다.

 

도법스님! 나의 인생 멘토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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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를 경제적 이유로 먼 데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아무 생각 없이 십수년 산내를 드나들면서도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을 시도했다. 45일간 배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고, 짧다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자극을 받는 것도 참 오랜만의 일인 듯 하다.

 

마치면서 알게 된 것, 바뀐 것은 오래전 실상사 작은 학교에서 일주일 학부모 당번을 할 때 궁금했던 것이 해소된 거다. 작은 학교에서 학교에 도착하면 그저 바로 누구도 시키지 않아도 내 일을 찾고 그 일을 열심히 하고 한 번씩 툇마루에 앉아 파란 하늘 올려다 보는게 너무 좋았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느낌이었다.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저 그 공간에 들어서면 그렇게 하였다. 그 이유가 뭔지 물었지만 답을 몰랐다. 지금 여기 학림을 마치면서 이제야 이해했다. 이유란 없으며 그냥 행하여 그런 사람이 되었든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 아침 공양을 하고 돌아보다 문득 약사전에 들어가 여래께 절을 올렸다. 십수년 산내에 드나들며 실상사도 수십번 왔었지만 한번도 약사전에 들어가 예를 올린 적이 없었다. 단 한번 약사전 불화를 새로 붙였다고 자랑하는 정재선생님께 이끌려 돌아본 적이 있지만, 그때도 절을 하지는 않았다. 오늘 아침 아무 전제 없이 아무 고민 없이 그냥 그러고 싶어 행하였다. 그리고 약사전을 나서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았다.

 

아침 법석에 말했듯이 이제 말이 앞서고 행은 뒷전인 세상으로 돌아간다. 밝음도 빛나고 어둠도 빛나듯이 그 세계 또한 그 나름의 이유로 존재할 터이다. 내 앞의 현재에 충실하며 먼저 행함을 통해 그런 사람이 되는 모습으로 그 공간에 서고 싶다. 늘 따뜻하고 어머니 품 같은 산내, 그 한가운데 마음 고향으로 자리하는 실상사, 늘 그렇듯 가되 가지 않고 내 마음속에 담아간다. 9월말 다시 올거니, 그때 또 문득 약사전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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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 , 감사합니다.

 

안정되지 않고 무언가 불안한 마음으로 일상이 그리 행복하지 않은 느낌으로 가던 중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여기로 왔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내 마음 알아차리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소중하고 감사한 이곳 이렇게 올 곳이 또 생겨서 좋다. 중도에 대해

 

내가 우주이다. 우주가 나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왜 그런가? 에 확신이 없었는데 인드라망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하게 되어서 가볍다.

 

비움과 채움, 삶과 죽음의 빛남 이런 단어의 뜻과 의미를 새기게 되니 내가 좀 더 자유로워지고 열심히 부지런히 살 수도 있고 또한 그리 애쓰며 살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은 집에 가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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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배움의 숲을 마치며 마음에서 떠오르는 것은 오직 행복함과 감사합입니다.

 

100대 절명상도 탑 아래 풀뽑기도 야단법석도 강의도 식사도 도반들과 나누는 대화도 모두 신선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한동안 인생의 갱년기를 겪으며 무력한 마음과 우울한 마음이었습니다. 부처님 앞에 앉아서 마음으로 털어놓지만 그래도 다시 돌아오는 우울함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대할 때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들으리라 다짐하지만 마음의 우울함이 다짐을 눌러버리곤 하였습니다.

실상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가깝게 멀리 있는 산들의 모습만으로도 불어오는 바람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냥 이런 것이였는데 이걸 생각하지 못한 많은 시간을 우울함으로 보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시 사랑하는 남편 부처님과 함께 주변의 모든 부처님들을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고 느끼면서 생활하겠습니다. 마음의 힘이 떨어지면 다시 실상사를 찾으면 되겠지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며 좋은 인연으로 전주에 오시면 연락주세요.

 

실상사의 모든 부처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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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삶을 알고 불교를 알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면서도 여전히 깨달음은 한없이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절은 잠시 여유로움을 즐기다 가는 곳이였습니다.

 

깨달음은 너무 멀리 있으니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고자 절을 하고 명상을 해도 큰 변화는 없는 생활의 연속이라서 삶은 고통이라는 생각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얼마나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깨달음을 찾을 수 있음에도 늘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멀리서 찾거나 이번 생에서는 못 찾을 거라는 지레짐작을 했습니다.

 

이제 있는 그대로를 보고 행위 하는 내가 되어 인간적인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중도의 삶이 내 삶이 되도록 다시 돌아가면 지속적인 수행과 말씀을 따라서 길을 잃지 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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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여름 배움의 숲에 들어온 것은 사실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서이다. 실상사 작은 학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내가 배운 것의 대부분은 내용으로는 인드라망 세계관이고 공간은 지리산이었다. 익숙한 삶터를 나와서 소속이 없다며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투정 부리기도 하고 실의에 빠져 있기도 했었다. 외로워하고 표현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상대를 비난하고 서운해 했었다. 물론 지난 6개월을 열심히 배우러 다니고 봉사하고 땀 흘려 일했고 사람들과 연결되고 하며 나름 성실하게 지냈는데 마음에 있는 허전함은 있었다.

 

이번 배움이 숲에서 배운 것은 내가 잘못된 길을 갈 때도 있다는 것. 그럴 때 중도적으로 본다면 문제의 원인이 보일 것이라는 것. 그리고 대화와 성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주변 관계부터 배운 것을 적용해 보고 싶다.

 

스스로 자기 삶을 혁명하는 것이 생명평화 세상을 만드는 확실한 길임을 믿으며 절을 올립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생각하니 좀 무겁다. 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 실사구시적으로 중도의 팔정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일상에서 도반들과 함께 잘 지내볼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주신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한 도반들은 겨울에 다시 만나서 배움을 실천한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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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지 못했습니다. 가끔 소를 타고 있는 거라고 느꼈을 때도 그 소가 부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5일 도법스님 법문과 함께 하고 보니 제가 소를 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겠습니다. 지금 여기서 바로 제가 생각하는 바대로 행하는 삶을 살도록 애써 정진하겠습니다. 저를 빼고 타인과 이웃 국가제도가 달라지기를 바랬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바꾸고 혁명하는 일임을, 그것이 우선임을 새삼 다시 알았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순간순간 이 사실을 정신 차리고 명심하여 내 주변을 바꾸겠습니다.

 

머리와 속을 비우고 물리적인 체중도 줄이겠다는 욕심으로 왔지만 매 끼니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시고, 시원한 차와 커피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체중조절에 실패했고, 머릿속을 비우겠다는 욕심도 스님의 법문으로 배움이 들어찼지만 홀가분한 느낌으로 돌아갑니다. 어설픈 객들을 최선을 다해 챙겨주시고 가르쳐주신 도법스님, 주지스님, 선재스님, 실상사 모든 식구들께 감사합니다. 경내의 나무, , 불상, 대숲에도 감사합니다. 또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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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에 머무는 동안, 도시에 있을 때 자주하지 못했던 산책과 달리기를 실컷 했습니다. 달리기는 회사 건물 또는 집과 같이 실내에서의 답답함을 떨쳐내고 복잡한 마음을 바람에 실려 보내며 발바닥과 자연과의 맞부딪힘을 통해 심장박동을 온 몸으로 전달시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도법 선생님(스님)

오는 5일차 마지막 달리기를 하면서 지금까지 달리기는 그냥 이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주 먼 거리를 지속해서 달리면 ‘runner’s high’라는 뽕 맞은 듯한 환희의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나름 책도 많이 있고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 자위해 왔는데 도법선생님의 중도의 가르침을 듣고 허상, 스스로 만들어내고 남들이 지어낸 들 속에 갖혀 있었구나. 그래서 이제 겨우 마흔다섯밖에 안 먹은 제가 때로는 삶이 지루하고 무상 했었구나. 실체 없는 상을 그려놓고 스스로를 책망하고 반대로 거짓된 욕망을 채우며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 했었구나. 그럴 때 마다 답답하기 그지 없었던 무언가 그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도법스님과 주지스님의 말씀을 통해 불교가 생활, 우리 삶과 바로 붙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매우 큰 기쁨입니다.

 

서울에 다시 가서 답답할 때 뽕을 맞듯이 실상사를 찾지 않도록 죽기 살기로 애써 노력하여 일상 속에서 신비와 충만함을 가지고 살자고 다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형제 같이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가르침을 주신 도반들게 감사 말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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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들이 1억개, 21억개가 1억개, 이쯤 되면 헤아릴 수 없음의 답이다. 헤아릴 수 없는 공간을 헤메이며, 이러쿵 저러쿵 시간이 없다. 그 하나도 지키기 어려운데 많은 별들을 하나의 별들의 집합임을, 나는 나다.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다. 그냥 나다. 가장 아름다운 나, 나다움을 발견해 보자.

 

왜 그냥 그 삶 자체가 나이니깐. 때로는 많이 아파하고 즐거워하였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어릴때는 아버지가 야단치고, 엄마가 칭찬해줄 때 지금은 가족들의 이러저러한 일에 하나, 아파한 일로 슬퍼할 일도 없는데 아픔에 메이고 기쁨에 메여있다. 아플 땐 아프고 슬플 땐 슬퍼하자. 중도의 삶이 무엇인지 34일 동안 몸으로 느낀다. 매일 되새겼던 팔정도의 생활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온몸으로 생활할 때 더욱 빛나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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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없어 얼떨결에 여름 배움의 숲에 참가하게 되었다. 사실 실상사는 몇해전 휴식형으로 다녀갔던 곳이라 익숙하다. 그래도 꼼꼼히 살펴보니 그동안 변화가 있었다.(연꽃이 있는 곳, 공양간 이동, 템플스테이 숙수 완성등)

 

공장에서의 주야간 일을 한지 30년째 진행형이다. 늘 시차 적응에 애를 먹다보니 항상 잠이 보약이라는 걸 알기에, 그래서 교육 중간에 땡땡이 좀 쳐서 잠이나 자자 했는데 첫날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일차 첫 수업 서로알기시간에 수지행자님의 어릴 때 되고 싶었던 꿈(생각) 3가지를 적으라는 숙제를 주셨다. 그래서 체육선생, 사진작가, 돈 많이 버는 사람이라고 적고 발표를 하는데 순간 어린 시절의 아픈 곳을 찌르고 말았다.

 

소감문을 쓰는 이 순간도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가급적 어린 시절을 잊고 살려고 노력했고 점점 잊혀져 가는데 발표시간에 폭발을 해버린 거다. 그때의 어린애로 돌아가 엉엉 울었다. 이제는 정말 불쌍했던 어린 시절과 이별을 해야겠다. 그래서 이 곳 실상사에 조용히 내려놓고 가려고 합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 앞에 그것도 초면에 실례를 끼쳐 죄송할 뿐이다. 나는 대한성공회 기독교인이다. 세례명은 바우로이다. 불교를 몸소 체험하면서 불교나 기독교 다 사람에게 피 가리고 살이 되는 말씀인 것 같다.

 

특히 중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라는 내용은 쉬운듯 하면서도 참 어려운 것 같다. 또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서 중도의 가르침을 생각하면서 세상에 미약하나마 빛과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살겠다. 여기에 계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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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 조안에게

 

오늘이 벌써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구나. 너에게 실상사에 공부하러 간다고 했을 때, 동생이랑 같이 엄마 종교는 잡교냐고핀잔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아마도 엄마가 여행에서는 성당이나 수도원에서 기도하고 집에서는 교회를 다니더니 급기야 절에 간다고 했으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한 거 같다.

 

여기와서 엄마는 중도라는 걸 배웠단다. 중도는 부처님 말씀이신데 현실에 직면해서 있는 그대로를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한단다. 엄마로서는 돌아볼 의미가 많은 말인거 같아. 그 동안 엄마는 과거에 집착하고 일어난 일들에 대한 원인만 따졌던 거 같거든. 현재를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말이야.

 

어쩌면 지난 몇 년 동안 엄마가 힘든 과정을 겪는 동안에는 씩씩하게 너의 길을 찾을가고, 니 말대로 너무 재미있는 학교를 잘 다니고 있는 너는 엄마보다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인 중도를 알고 실천하고 있는 거 같구나. 엄마는 이제 조금 알 듯 말듯인데...

 

어제는 도법스님이 선택에 대한 말씀을 하셨단다. 내가 좋아서 선택하지 않은 일도 내가 하고 싶지 않았던 일도. 나에게 온다면 스님은 여러 연이 연결 되어 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하신다고 하더구나. 가끔 엄마가 직장일 하랴, 너희들 키우랴, 꽃피는 학교 일하랴 힘들다고 투덜거리면 니가 항상 엄마가 선택했는데 힘들다고 하지 마라고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 그래 모든 것들이 내가 원했던 건 아닐 수 있지만 나에게 온 것이라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처럼 즐거운 맘으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너도 나중에 그러렴.

 

여기 와서 엄마는 많은 것을 스님으로부터, 함께 하신 분들로부터 배웠단다. 부처님 말씀에 깨달음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깨달은 것을 실천하고, 삶으로 살아내는게 어렵고 중요한 거라고 하시더구나. 엄마는 이제 지금 엄마를 조금 알 거 같은데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면 알게 된 것들을 살아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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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스님을 알고

불교를 공부하며

제 삶이 편안해졌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며

부지런히 살겠습니다.

 

어젯밤 만다라 그리기를 하며 제가 바뀐 것을 알아챘습니다. 이전 같으면 그림도구가 없어서 못 그린다고 아쉬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고나니 지금, 여기 제가 가진 것을 살펴보고 종이와 볼펜이 있음을 확인하고 부족한대로 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나니 또 다른 느낌의 만다라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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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실상사의 여름학림을 참가한 후엔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느낍니다. 사회에서 찌든 땟물을 한번 비워내고, 좋은 에너지를 다시 채워서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변화된 로서 멋있게 살아 볼 것을 다짐합니다.

 

매번 참가시마다 느끼는 것은 강의해 주시는 스님의 열정과 화엄학림의 공부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강의의 깊이입니다. 매년 여름, 겨울 두 차례 열리는 재가학림은 다른 사찰의 템플스테이에선 볼 수 없는 공부위주의 과정으로서 많은 도반님들께 강추 드립니다.

 

특히 이번엔 대화법회라는 것을 통해서 각각의 도반들의 생각을 서로 나눔으로써 , 저렇게 느끼셨구나”, “기발한 발상이네? 재밌네등등의 체험을 할 수 있었고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의 삶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만, 첫 번째 날에 있었던 각 개인의 서로알기과정에서 살아오며 가장 힘들었던(실패담) 일을 오픈하게 함으로써 몇몇 도반은 과거를 회상하며 울먹거리고 저 역시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내용을 본의 아니게 커밍아웃함으로써 강한 스트레스를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과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으로 하실 건지는 관계자 여러분 내부고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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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재발견

 

공부모임 때면 스님의 말씀이 정답이라 생각해서 스님 말씀만 귀 기울여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스님 말씀을 이끌어 내는 마중물, 혹은 배경처럼 생각해 귀담아 듣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너무 길게 이야기하면 짜증이 나기도 했던 것 같다. 빨리 정답을 들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공부모임에서 크게 느낀 것중 하나를 짧게 줄여 말해보면 대화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도반들의 이야기는 어떤 주제, 예를 들어 부모와의 관계, 죽음 등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그 주제에 대해 더 넓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중도,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 같았다. 우리는 살아온 역사, 습관, 이기적 욕망, 심지어 나와 나 이전의 모든 과거로부터 온 집단 무의식의 영향까지 받고 있다는데 과연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걸까? 우리는 살아오며 사회제도, 관습, 문화, 가정, 학교, 지역의 분위기 등에 영향을 받으며 이런 저런 편견과 전제의 색안경의 끼게 된다. 선글라스를 처음 낄 때는 내가 꼇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조금만 지나면 그 렌즈 색에 익숙해져 꼈는지도 모르게 된다. 내가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 이런 저런 전제들도 마찬가지로 있기야 하겠지만 스스로 인식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알 수 있는 방법은 누가 너 이런 색의 안경을 꼈구나하고 말해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이번 공부에서 스님이 모범답안을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중도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 한 가지를 알게 된 것 같다. 그것은 도반들과 함께 끊임없이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스스로 그 길을 실험하며 찾는 것이다. 도반들은 삶의 주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게 하며 코끼리 전체 모습을 볼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또 도반들은 내가 어떤 전제 선입견, 편견의 안경을 끼고 있음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스님께서는 내 삶의 모범답안을 알려주시기 어렵다. 스님께선 나와 내 삶에 대해 잘 모르실 것이기 때문이다. 내 삶을 가장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나다. 도반과 함께 나는 더 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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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때 불교 학생화 활동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지만 살아오면서 불자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했다. 추상적인 생각과 주입식 학습으로 내 자신도 물음표가 가득한 신앙생활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1월 은퇴 후 바로 전북불교대학에 입학을 시발점으로 길을 묻고 찾고 싶었다.

 

부처님 생애를 정독함으로서 인간 석가의 구도과정과 나의 공통분모를 티끌만큼이라도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실상사 여름 배움의 숲 참가는 참 잘한 선택이라고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중도를 현실에 직면한 실천적 관점에서 배워 많은 궁금증을 해소한 듯한 느낌이다.

 

살아가면서 있는 그대로 보는 사유와 실천하는 불자로 당당하게 살아가야겠따.

 

마지막으로 같이한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드립니다.